언론보도
- 2023.01.04
- 조회수 302
- 댓글수 0
배우 이성경의 고백 “그 많은 문제들이…”
21일 밤 오륜교회에서 청년다니엘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인간의 인생을 80세 혹은 100세 정도로 본다면, 그게 너무 길게 보였어요. 뒤돌아 봤을 때도 아쉬운 게 너무 많고… ‘너무 긴 내 인생,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 나 포기할 수 없어, 이것만은 꼭 이뤄내고 싶어, 내가 생각했던 지금 이 시점에선 내가 이 만큼은 해놨어야 했는데, 나 지금 뭐지?…’
그런데 하나님 편에서 봤더니 점 하나인 거예요. 그렇게 길게 보였던 인생이 점 하나…, 그 때 제가 안고 있던, 나를 무기력하게 하고 무겁게 짓눌렀던 그 많은 문제들이 분해되어 버렸어요. ‘뭐야 점 하나, 그 인생 안에 있는, 보이지도 않는 것들 때문에 내가 왜 눌려 있지?’ 그렇게 공중분해 되었어요.”
21일 밤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청년다니엘기도회’ 첫날, 원데이워십의 ‘하루의 은혜’를 부르며 기도회의 시작을 알린 배우 이성경 자매가 담담한 어조로 간증했다. 몇 년 전, 친할머니를 천국으로 떠나보내며 깨닫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혹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이번 기도회를 통해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청년들의 입에선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아멘”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온라인서 1만여 명 동시 접속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청년다니엘기도회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오륜교회 현장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첫날 기도회 현장엔 많은 이들이 모이지 못했지만, 유튜브 생중계는 순간 1만여 명이 접속하는 등,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렸다.
청년기도회는 그야말로 청년들을 위한 기도의 자리다. 지난해 약 1만4천개 교회가 참여하며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도회로 자리잡은 다니엘기도회의 ‘청년 버전’인 셈이다. 청년들은 이날 자신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아파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이 사회, 나아가 전 세계를 위해서도 두 손을 모으는 등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섰다.
“주님의 팬이 아닌 제자로 산다는 건…”
기도회의 첫 강사로는 만나교회 담임인 김병삼 목사가 나섰다. 그는 누가복음 9장 23절(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본문,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오늘 저는 단지 질문만 던지려고 한다. 여러분이 (예수님의) 팬인지, 제자인지. 그리고 앞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역사를 통해 기도회가 진행되며 좋은 답을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21일 밤 오륜교회에서 열린 청년다니엘기도회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김진영 기자
김 목사는 카일 아이들먼 목사의 동명의 책인 「팬인가, 제자인가(not a fan)」의 내용을 주로 인용하며 이날 말씀을 전했다. 그는 “내가 진짜 주님의 제자인가, 아니면 팬인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팬으로 사는 것과 제자로 사는 것은 아주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을 그렇게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제자의 도를 말씀하셨을 때 하나 둘 떠났다. 그리고 지난 기독교의 역사는 허다한 무리가 아니라 진짜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 이뤄졌다”며 “가끔,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혹 목회를 잘못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단지 예수님께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는 이 상황들은 여러분의 선배 세대가 유례 없는 교회 부흥을 맛보며 어쩌면 ‘진짜’를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닌지…, 복음을 잃고 참된 제자의 도를 잃어버린 그 후유증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물어야 한다. 우리는 진짜 팬인가, 제자인가”라고 했다.
21일 밤 오륜교회에서 열린 청년다니엘기도회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김진영 기자
김 목사는 “대개 팬은, 팬이면서도 스스로를 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에게서 드러나는 아주 큰 문제 중 하나가 팬으로 살면서 자신을 제자로 착각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우리가 좋아하는 것, 열광하는 것을 그 분에게서 얻어내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팬의 관심은 ‘내 기도가 얼마나 응답되었는가’에 있다”고 했다.
그는 “제자로 산다는 건 ‘내 소원이 얼마나 이뤄졌느냐’ 하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내가 주님 때문에, 내가 주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내가 포기한 것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부모님이 보통 철들었다고 할 때는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줄 때다. 여러분이 팬이 아니라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주님의 제자는 내가 가진 것으로 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있는 곳에서 여러분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가, 헌신하는가가 중요하다”며 “팬인가, 제자인가. 이 물음에 대해 여러분이 답을 얻을 수 있는 청년다니엘기도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한다”고 전했다.
이후 청년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이자 오륜교회 청년국장인 주성하 목사가 인도한 기도회와 개인 기도시간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기도회 둘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박성민 대표(CCC)가 강서로 나설 예정이다.
입력 2021. 06. 22 05:42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04948#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