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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청년 선교’ 새 패러다임 제시한다

청년 약 3천명, 14개 부서에서 각각 활동
'효과적 관리' 가능하나 비전 공유에 한계
개성 살리되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시도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가 다니엘기도회에 이어 이번에는 '청년 선교' 새 패러다임을 한국교회에 제시한다. 올해부터 청년국을 새로 조직해 출석 약 3천명에 이르는 교회 내 청년들의 통합 모델을 모색하기로 한 것.

 

현재 오륜교회엔 총 14개의 청년부가 존재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들이 별도로 활동해 왔다. 대규모 인원을 효율적으로 목양하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방법이었다. 그 나름의 장점이 있었지만, 각 부서가 마치 하나의 그것처럼 응집하지 못한 한계도 뚜렷했다.

그래서 이들을 아우르는 청년국을 만들었다. 오륜교회 청년 사역에 청사진을 그리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일종의 '컨트롤 타워'다. 이를 통해 각 청년부가 가진 힘을 하나로 모으고, 시너지를 내게 함으로써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헌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교회는 과거 성장을 거듭하면서 '교회 안의 교회'인 이른바 '셀'(cell) 개념을 도입했다. 교인수가 많아질수록 목회 리더십의 분화가 요구됐던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에서 이 시스템은 '효과적 관리'라는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교회의 성숙을 위해 필요한 '비전의 공유'는, 분화로 인한 '외적' 성과 만큼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개로 나뉜 셀이 서로 융화하지 못하고 제각각 존재한, 즉 유기체가 되지 못한 탓이다. 이는 비단 교회 내부뿐 아니라 그 밖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연합'이 한국교회 주요 관심사가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오륜교회 청년국은 출발한다. 목사 12명과 함께 청년국을 섬기게 된 이 교회 주성하 목사(국장)는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기획 회의를 하고 기도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아무리 화려하고, 치밀하고, 시대변화에 발빠르게 반응해 비전을 세운다 해도, 그것이 청년국 리더들을 비롯해 청년 전체와 공유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야망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국을 '항공모함'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전쟁에 있어 절대 항공모함 한 대만 바다에 출항하지 않는다. 약 8~13대 정도의 함정들이 함께 편대를 이루어 전투에 나선다"며 "배 한 대 한 대가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합해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효율적인 전쟁을 하는 것이 현대전의 키워드"라고 했다.

주 목사는 "청년국을 새로 조직함에 있어, 그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연합'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획일화된 행정적 통폐합이나 천편일률적 통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각 부서의 개성들은 살리되, 목표와 방향, 비전을 공유하며 같은 뜻과 생각을 품고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륜교회는 이 청년국의 이름을 '남은 자'라는 뜻의 '램넌트'(Remnant)로 짓고, 오는 2월 7일 오륜교회 성도와 한국교회 앞에 소개할 예정이다. 그 동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초교파 기도연합'의 모델을 제시했던 오륜교회가 청년 선교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력 2020. 01. 29 15:29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86091#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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